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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0.10.08 10월 월례회
작성자 관리자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10-08 조회수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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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8(목) 10월 월례회

 

 

10월 월례회 주제로는 '생각의 시대, 묵상하라' 입니다.
사랑하는 아이엠재활병원 임직원 여러분.
추석 명절 잘 보내셨나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나훈아 특집 공연 재방송분을 시청했는데 재미도 있었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7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힘찬 동작에 녹슬지 않은 가창력도 인상적이었지만 공연 중 나훈아씨가 한 발언이 공연 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한동안 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있어서 나훈아씨 공연의 가장 큰 울림은 공연이 끝난 후 촬영된 공연후기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었습니다.
담당 PD 가 공연 후 소감을 물어보면서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선생님은 훗날 팬들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이 말에 대해 나훈아씨가 이렇게 답합니다.
“나는 유행가(流行歌) 가수입니다. 유행가라 하면 ‘흐를 류(流)’에 ‘갈 행(行)’이예요. 그저 그 시대를 잠시 머물렀다 흘러갈 따름입니다. 팬들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거나 남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한동안 멍 했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거듭난 후 ‘저를 위한 것이 아닌 하나님을 위한 삶을 살겠노라’ 다짐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어느새 제 이름을 위해 일하고 있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장은 자신의 이름이 팬들에게 ‘어떻게’ 남기를 바라지 않고 그저 흘러간 사람이고 싶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 순간 저의 돌짝밭 믿음을 돌아보며 회개하였습니다.
추석 연휴 이후 이런 저런 뉴스가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고향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방역당국의 거듭된 요청에 국민들이 적극 호응하여 고향 방문은 크게 줄었죠. 그런데 연휴기간 관광지 방문은 크게 늘어서 전체적으로 추석 연휴 이동이 3116만명으로 작년보다 단 3.1%만 줄었다고 합니다.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추석 귀성객, 병원 등 다양한 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의정부의 M병원에는 추석 연휴 이후 30명 넘는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되어 병원이 임시 폐쇄조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병원의 경우 추석 연휴기간 동안 자유로운 면회를 허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 그 부분이 감염의 고리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최근 KB 국민은행에서 하반기 영업점 직원 인사발령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반 인사 시스템’을 도입해서 활용했다는 흥미로운 뉴스가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직원의 주소를 기반으로 인사부서에서 직접 인사를 했는데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소 뿐만 아니라 연령, 직무 역량 등 다양한 변수를 30개 규칙으로 만들어 적용해서 천 여명의 직원들의 인사배치를 1분 만에 했는데 인사발령 이후 불만을 제기하는 전화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합니다.
국민은행은 향후 지점장 인사에 있어서도 AI 인사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합니다.
바야흐로 삶의 전반에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인공지능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에 대한 대답으로 저는 평소 제가 존경하는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김용규 선생님이 제게 추석선물로 보내준 신간 <생각의 시대>를 통해 길을 찾아보았습니다.
저자는 책 머릿글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세상이 점점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 ‘생각이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다. 기존의 지식은 모두 인터넷 안에 있어, 누구든 언제 어디서든 꺼내 쓸 수 있는 데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지능형 기계들이 각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빠르게 추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지식보다 생각이 필요한 시대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생은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생각의 다섯가지 도구>
그런데 생각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생각을 키울 수 있는 것일까요?
저자가 말하는 생각의 도구는 다섯가지입니다.
(1)메타포라 (은유). 메타포라는 우리의 사고와 언어, 학문과 예술을 구성하는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도구로 ‘생각을 만드는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2)아르케 (원리). 아르케는 최초의 수학자 탈레스에 의해 정립되었는데 기하학이나 수학적 원리를 이용해 피라미드의 높이를 측정하거나 바다에 떠 있는 배가 해안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측정했다고 하죠.
(3)로고스 (문장). 생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때 완결된 내용을 나타내는 최소의 단위가 문장인데 이는 서양문명을 일구어온 ‘이성의 등뼈’로 칭합니다. 로고스는 당시 그리스인들이 가치있게 생각했던 ‘말’을 ‘글’로 대체한 반란이었습니다. 신에 대한 인간의 반란이었고 신화에 대한 철학의 반란이었다는 것입니다.
(4)아리스모스 (수). 아리스모스는 문장과 함께 문명을 떠받쳐온 또 하나의 기둥인데 피타고라스에 의해 자연의 수학화, 수학의 지각화로 수의 기능이 확대되었습니다.
(5)레토리케 (수사). 레토리케는 본디 설득을 위한 생각의 도구로 개발되었습니다. “우리 가게는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꽃을 팔지 않습니다.” 고대 로마인이 남긴 프랑스 남부 어느 지방 꽃가게의 광고문이라고 합니다. 지금 보아도 전혀 식상하지 않는 반어법을 사용한 문예적 수사인 이 광고문을 보고 ‘지독한 연애 실패 경험’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미소짓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여덟 가지 방법’을 다룬 소설 <에이트>의 저자 이지성 작가는 소설 에이트의 후속작으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생각을 하는 법’을 다룬 <에이트 : 씽크>란 책을 최근 출간했습니다. 저자는 AI에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핵심인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Think”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의적 생각이 없이 관행과 지식에 기반한 다람쥐 챗바퀴 도는 식의 사고를 가진 기업은 인공지능의 시대에 더 이상 생존할 수 없습니다.
우리 앞에 인공지능과 공존하고 협력하는 <생각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까지 국내 최고령 현역 여의사로 활동한 한원주 매그너스요양병원 내과 과장이 지난 9월 30일 향년 94세로 소천했습니다.
선생님은 지난달 7일까지 환자를 진료했지만 노환 악화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가 “평소 있던 곳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에 따라 자신이 말년을 헌신한 병원에 입원해 생의 마지막 일주일을 보내고 영면했다고 합니다.
고인이 별세 전 가족과 직원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 등 세 마디였다고 합니다. 축복받은 인생인 거 같습니다.
저 역시 99세까지 꼿꼿하게 환자를 보다가 잠시 앓다 하나님 부름 받아 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는데 노 여의사의 아름다운 퇴장을 보면서 제 은퇴의 모습을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경은 우리 영혼을 살리는 <생각의 도구>들이 넘쳐나는 생각의 보물단지입니다. 생각에 관한 보석 중의 보석이 묵상입니다. 시편 기자는 묵상과 복된 인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시편 1:1-2)
명상이 욕망을 비우는 것이라면 묵상은 그 비운 곳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명상이 번뇌 가운데 하는 것이라면 묵상은 기쁨 가운데 하는 것입니다.
명상이 오늘의 삶을 위한 것이라면 묵상은 영원한 세계를 위한 것입니다.
무엇을 묵상할 것입니까?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다가올 <생각의 시대>를 준비하며 아이엠 공동체 임직원 여러분이 묵상을 통해 다음과 같은 “생각의 열매”가 풍성하게 맺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이 일터가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이 넘치는 일터가 되기를...
둘째, 대한민국과 한국 사회가 공의와 정의가 충만해 지기를...
셋째, 온 세상에 평화와 화합의 시대가 열리기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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