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뉴스] 재활 국제 표준 RCF, 현장 적용은 어떻게?

WHO, RCF 1차 교육 웨비나에서 가이드라인 제시

사진출처: WHO

국제적인 재활 표준을 세우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출범한 재활 역량 프레임워크(Rehabilitation Competency Framework, RCF)의 1차 웨비나가 지난 11일 진행됐다. 이는 지난달 26일 있었던 RCF의 런칭 웨비나에 이은 첫 번째 교육 세션이다.

RCF는 “재활분야 종사자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에 대해 공유함으로써 질 높은 서비스와 케어를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모델”로 세계의 재활분야 종사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WHO에서 제공하는 재활의 국제 표준이다.

‘RCF를 실무 현장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웨비나에는 우리나라를 포함 세계 각국에서 약 350명이 참석했다. ‘재활 교육 커리큘럼 구축을 위한 RCF 활용 방안’을 다루는 2차 교육 세션은 25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웨비나는 RCF에 대한 간략한 개관에 이어 전문가들의 엘리베이터 핏치 챌린지, 두 연자들의 발제, QnA로 진행됐다.

엘리베이터 핏치 챌린지는 보건의료분야 4명의 전문가가 RCF의 활용 방안에 대해 각각 2분 가량 짧은 발제를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세계재활의학회(ISPRM)의 교육 위원회 위원장 로첼 디 박사(Dr. Rochelle Dy, Education Committee chair of ISPRM)는 RCF가 각국의 재활 인력 교육에 활용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는 “교육에 RCF를 활용하여 교육 목표가 명료하고, 학습자 중심인 교육 커리큘럼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캐나다 작업치료사 협회의 스탠다드 감독관 앨리슨 더글라스 박사(Dr. Alison Douglas, Director of Standards at the Canadian Association of Occupational Therapists)는 RCF가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재활의 기준을 제시해 안정적인 재활 인력의 양성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런 재활분야 종사자의 역량 강화는 이들에 대한 사회 구성원의 신뢰를 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WHO의 재활ㆍ응급의료 수석 피터 스켈턴(Mr. Peter Skelton, Rehabilitation and Emergencies lead of WHO)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기존의 의료인력이 감염병 방역에 대처하기 위해 지침이 필요했던 것처럼 재난상황 등으로 인해 재활환자가 급증할 경우 늘어난 재활에 대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의료인력에게 재활을 위한 지침을 전달해야 할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런 때에 RCF 표준 지침은 환자에 대한 적절한 처치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존스 홉킨스 공중보건 분야 부교수인 모니카 만(Ms. Monika Mann, Associate Faculty of John Hopkins School of Public Health)은 RCF가 재활 인력에 대한 평가 척도의 수립에 도움을 줄 것이며, 재활과 관련한 정책적ㆍ제도적 결정을 이끌어낼 만한 사회적 담론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엘리베이터 핏치 챌린지에 이어 WHO 재활팀의 기술 책임자 조디 밀즈(Jody-Anne Mills, Technical Officer of Rehabilitation Team)가 현장의 실무자들이 RCF를 참고해 자신이 소속된 직군, 국가, 기관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침을 수립하는 방법에 대해 발제했다. 이는 다음의 5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1. 계획 수립

우선 재활의료를 제공하고자 하는 지역 및 대상의 인구학적 프로필, 사회문화적 환경, 정치적 배경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특히 이해당사자의 가장 주요한 수요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와 관련한 기존의 제도 혹은 규제 등이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침의 수립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를 확실히 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가용한 자원은 무엇이 있는지 파악한 후 RCF의 적용을 계획해야 한다.

2. 기안 작성

기안 작성 단계에서는 RCF가 제공하는 표준 지침을 참고하되 지침의 수립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 또한 현장 종사자의 역량, 제도적 현황 등에 따라 현장 상황에 적합한 안을 작성해야 한다.

WHO측이 제공하는 RCF 가이드라인은 재활 종사자의 역량을 4개의 단계로 구분해 현장 실무자가 현재 자신이 소속된 기관, 환경, 국가 등이 국제적 척도로 보았을 때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러 있는지 확인한 후 그에 따라 적절한 표준을 세워 나갈 수 있도록 했다.

밀즈는 기안 작성의 핵심은 RCF가 제시하는 표준에서 현장에 필요한 요소를 ‘추출(Extract)’하고, 이를 ‘적용(Adapt)’한 후, 현장 상황에 맞게 ‘확장(Expand)’해 나가는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3. 점검

기안을 작성한 후에는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기획한 지침을 보강해야 한다. 밀즈는 RCF 가이드라인을 통해 구체적인 피드백 방안을 참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4. 최종안 도출

이후 피드백을 반영해 최종적인 지침을 작성한다.

5. 보급

마지막으로 작성된 지침을 현장 종사자에게 배포하고 공유하여 이것이 재활 현장에서 적용되고 지켜질 수 있게끔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밀즈는 RCF의 약점으로  “아직 RCF가 포괄하지 못하는 직군, 특수 환경 등이 존재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그녀는 “보다 다양하고 구체적인 직종과 환경에 대한 적절한 표준 지침을 제공할 수 있게끔 WHO에서는 RCF의 저변을 넓혀갈 계획”이라 밝혔다.

또한 RCF의 실천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RCF를 활용하고자 하는 주체가 WHO가 제시한 표준 지침을 그저 복사/붙여넣기 하는 수준에서 사용하게 되는 경우”라며 “각국 및 소속기관 등의 현장 상황에 맞추어 RCF를 적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언어치료사 협회의 스탠다드 매니저 스테이시 발닥(Stacey Baldac, Professional standards manager of Speech Pathology Australia)이 RCF의 적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주의할 점에 대한 발제를 했다.

그녀는 무엇보다 이해당사자의 참여를 이끌어낼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 특히 위원회의 구성 등 정책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채널 구축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또한 RCF를 참고해 형성한 표준 지침을 현장의 관련 직종의 종사자에게 배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단 또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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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재활뉴스

http://www.rehab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