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뉴스] '비대면 재활 임상실습' 가능한가?

Laura Y. Huang 박사팀, '일장일단 뚜렷'

중단 없는 의료인력 양성 위한 대안 필수

코로나19로 의대생의 현장 실습이 어려운 현재, 재활분야 의료인력 양성의 단절을 막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비대면 임상 실습이 제시되지만, 가능성과 한계가 뚜렷하다.

의학과 학생들은 임상에서 환자 케이스를 직접 확인하며 진료에 대한 이해를 쌓기 위해 병원 현장에 직접 참여해 실습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인해 임상 실습교육에 적신호가 켜졌다. 외부인 접촉이 늘어날수록 환자의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의대생의 현장실습이 크게 축소됐다.

최근 의대생들이 모더나 백신 접종 대상자에 포함돼 우선 한 시름 놓았지만, 돌파감염의 가능성이나 미래에 새로운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발생 가능성 등 동일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안요소는 여전하다. 의료인력 교육이 멈추면 국민건강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만큼, 유사시에 활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재활의학과는 환자군 다수가 고령자에 감염병에 취약한 기저질환자로 구성된 만큼 더욱 대책이 요구된다. 가파른 고령화로 재활의학과 전문의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단 없는 인력 양성도 중요하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 밀러 의과대학(Miller School of Medicine, University of Miami) 재활의학과 소속 Laura Y. Huang 박사팀은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방식의 교육을 대안으로 언급하며,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달 24일 미국의 재활의학회지 American Journal of Physical Medicine & Rehabilitation(AJPM&R) 온라인판에 먼저 공개됐으며 이후 게재 예정이다.

연구진은 소속 재활병원에서 수행한 2주 기간의 비대면 교육과정을 먼저 소개했다. 학생들은 첫 주에는 입원 병동에, 두 번째 주에는 외래 진료부에 배정돼 교육을 받았다. 2주차 때는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매일 다른 전문의가 지도했다. 장시간 모니터 시청으로 인한 피로를 고려해 비대면 실습은 일일 5시간 이하로 진행됐으며, 이외의 시간에는 환자 사례 보고서와 논문 등을 읽으며 과제를 수행하게끔 했다. 최종 평가는 Pass/Fail로 진행됐다.

입원병동 실습 주간에는 태블릿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오전 회진에 참여해 환자에 대한 처방을 내리는 교육을 진행했다. 외래 실습 주간에는 마찬가지로 화상 기기를 통해 환자의 병력을 확인하고, 신체 검사를 지도하며, 진단을 내리는 연습을 했다.

비대면 실습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은 전기진단검사, 초음파검사, 비대면 강의 과정에 참여했다.

전기진단검사 현황을 실시간으로 화면 공유를 통해 시청하고 들을 수 있었으며, 동시에 진료를 수행하는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환자의 실시간 영상도 카메라를 통해 송출됐다. 학생들은 환자 병력 확인, 검사 방법 선택, 검사 수행을 위해 필요한 신경근 해부학적 요소 검토 등을 수행하며 실습에 참여했다.

초음파 검사도 마찬가지로 화면 공유를 통해 초음파 화면과 현장 의료진 및 환자의 실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실습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초음파 검사의 절차를 학습하게끔 했다.

총 8명의 학생이 비대면 방식으로 실습을 수행했고, 7명의 교수가 돌아가며 이들을 지도하고 평가했다. 대체적으로 학생과 교수진 모두가 만족스럽다는 피드백을 주었다. 학생들은 실습을 통해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의료행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했고, 교수진도 환자들이 비대면 임상실습생의 지도를 잘 따랐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적인 한계(최대 음량, 최대 시야 등)와 학생들 간 교류의 어려움 등이 단점으로 언급됐다. 특히 입원병동 실습 중 현장 소리를 듣는 것에 있어서 오디오 품질과 음량이 부족했다는 점을 가장 큰 불편함으로 꼽았다.

연구진은 비대면 방식의 현장 실습의 가장 큰 강점으로 역진행 수업(flipped classroom)방식 활용의 용이함과 환자 사례 중심의 학습을 통해 학습자의 참여 극대화를 언급했다. 역진행 수업은 단순 강의보다 교수-학생 간 상호작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강의 자료를 학생이 수업 전 미리 학습한 뒤, 수업 시간에는 실천 과제와 토론 중심의 심화 학습에 집중하는 교수법이다.

가장 큰 약점은 현장감, 학생-교직원-환자 간 사회적 교류와 같은 실제로 그 자리에 존재함으로써만 경험할 수 있는 잠재적인 요소의 부재였다.

연구진은 “코로나19는 의료 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고, 이제는 많은 교육기관에서 먼 거리에서도 학생-교직원-환자를 연결할 수 있는 비대면 교육 커리큘럼을 구축하고 있다”며 “아직은 새로운 방식의 교육이 실습 교육을 대체하기엔 분명한 한계점들이 존재하지만, 이는 바꾸어 말하면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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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재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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