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회복기 재활치료 주목한 우봉식 아이엠재활병원 병원장

"장애극복 골든타임… 의료진에 포기하지 말라고 늘 강조"

의대에 진학한 청년 우봉식에게 재활의학과 선택은 숙명이었다. 가족이 장애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본 우 원장은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이후 우리나라 재활의학의 선구자로서, 환자를 위한 시스템 마련에 몰두하고 있는 그에게 재활의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나라의 재활의학의 수준, 재활의학의 시스템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사회에 복귀하고 얼마나 완벽하게 사회에 적응하는지를 결정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도의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2000년대 초 재활의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우 원장은 장애환자에 대한 올바른 치료는 사회시스템이 움직여야만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그는 재활의료체계가 잘 잡혀있는 일본 곳곳을 다니며 선진 시스템을 배웠다.

"일본에 있는 수많은 재활병원을 다니며 충격을 받았습니다. 급속한 고령화로 재활의학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 철저한 준비를 해왔던 일본은 우리보다 20년 먼저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안타까운 사고로 환자가 장애를 얻게 될 경우, 이 환자를 장기적으로 어떻게 보살필 거냐'에 대한 고민이 잘 돼 있었습니다."

우 원장이 일본에서 주목한 것은 회복기 재활치료다. 뇌졸중이나 척수손상, 골절, 비사용 증후군 등을 겪는 환자의 신체기능 회복을 위한 치료시스템이다.

"우리나라는 과거 상급종합병원에서 중증 응급질환 환자에 대한 급성기 치료에 집중했습니다. 그 덕분에 세계 어디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의료수준에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 다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3차병원에서 하지 못하는 일상적 재활의료를 모든 국민이 손쉽게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앞으로 가야 할 길입니다."

우 원장은 다양한 이유로 장애를 겪는 환자들을 위한 지역 의료체계 개선을 강조했다.

"(장애가 있는) 환자들은 대학병원에서 퇴원하면 갈 때가 없어집니다. 쉽게 말하면 재활 난민이 되는 것인데, 퇴원 후 제대로 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면서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적게는 수개월, 많게는 수년간 전문적인 재활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 환자들을 위해 지역사회에서 그 역할을 분담해야 합니다."

장애가 있는 환자들이 이곳저곳 병원을 옮겨 다니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우 원장은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재활병원협회를 창립했다. 그리고 국회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를 뛰어다니며 재활의학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 청주에는 재활의료를 위한 병상은 아이엠재활병원 등 3곳에 600개가 마련됐다.

"장애는 초기 1년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치료를 안 받았다면 남았을 장애가 10개라면, 전문적인 치료로 5개까지 줄이고, 4개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현 재활의학의 판단입니다. 1년 동안 방향을 잘 잡아놔야 혼돈상태에 놓인 신경이 옳은 방향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몸에 좋은 시그널이 입력되면 일정 부분에서 일반인과 같은 움직임이나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우 원장은 이러한 노력이 결국 지역사회의 사회적 비용을 줄여주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모두에게 공평한 재활의학 서비스를 국민께 제공할 수 있습니다.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지는 겁니다. 그렇게 치료를 받고 다시 사회로 복귀해 지역 구성원으로서 자리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 감소를 통한 지역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우 원장이 아이엠재활병원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다.

"수십년 재활환자를 곁에서 보면서,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곤 합니다. 우리 사람의 몸은 현재의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의료진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환자를 위해 겸손하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이엠재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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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부매일

http://www.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46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