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Moses answered the people, 'Do not be afraid. Stand firm and you will see the deliverance the LORD will bring you today. The Egyptians you see today you will never see again.
(출애굽기 Exodus 14:13)

애굽(이집트)에 노예가 되었던 이스라엘이 애굽을 탈출하는 장면 중 가장 극적인 장면인 홍해바다가 갈라지는 사건을 앞두고 여호와의 구원하심을 확신하며 선포하는 모세의 말에는 강력한 영적 권위가 나타납니다.

가뭄과 기근으로 인해 양식을 구하기 위해 애굽땅으로 들어가야 했던 야곱과 그 자녀 70명은 400년이 지나 남자 성인만 60만이 넘는 엄청난 무리를 이루게 되었으나 애굽의 노예(히브리)가 되어 희망없는 하루하루를 살다가 이제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애굽에 열 재앙이 임한 후 노예에서 풀려나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애굽왕 바로(파라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풀어준 것을 후회하고 그들을 다시 붙잡아 애굽으로 데려가 노예로 부리려는 속셈으로 애굽의 군대를 이끌고 그들을 추격하게 됩니다.

앞에는 홍해바다 뒤에는 애굽의 군대.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라 할 것입니다. 이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절규하며 모세에게 달려들고 모세는 여호와께 부르짖게 됩니다. 이에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구원하심을 담대히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자 홍해 바다가 갈라지고 이스라엘 자손은 홍해바다를 마른 땅으로 건너게 됩니다.(16절)

요즘 우리나라의 상황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비록 대법원 판결이 있었을지라도 어찌보면 사전에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처리할 수 있었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미숙하고 감정적인 대응으로 일관하여 그로 인해 많은 기업들과 국민들이 피해를 입고 고통을 당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는 것입니다.

진퇴양난의 상황.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보이는 상황입니다. 우리 기술력이 부족하여 좋은 제품을 만들지 못한 것이 근본 원인인데 일본이 우리에게 물건을 안 팔겠다는 것을 우리가 비난한 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단 시간에 기술의 격차를 극복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 간단한 일이라면 지난 수 십년간 왜 국산화를 하지 못했겠습니까?

우리 민족은 사실 자력으로 독립을 쟁취하지도 못했고 자력으로 지금의 경제적 성취를 이루지도 못했습니다. 일제시대 말까지도 일본의 힘은 막강했고 미국이 원폭 투하를 하기 전까지는 어느 누구도 일본의 식민지배가 곧 끝나리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도 전 인구의 1.5%남짓에 불과한 크리스천을 중심으로 3.1운동이 일어나 일본에 저항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천들은 해방 직전까지도 지속적으로 일본에 저항했으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산에 올라 산기도를 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크리스천들을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가지고 1945년 8월 17일에 전국의 기독교인 집회를 경성에서 개최하기로 하였습니다. 명분은 종교자유를 허용한다는 것이었으나 실상은 크리스천들을 모아서 한꺼번에 제거해 버리기 위한 속셈이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의 원폭투하로 인해 극적인 반전을 맞게 되고 8.15 광복 이후 우리나라는 제헌국회에서 하나님께 대한 감사기도로 시작한 축복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대단히 고약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어쩌면 상당기간 우리나라 기업과 국민들이 고통스런 상황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라 이용하려 한다는 가슴 아픈 소식도 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촛불집회하고 반일 외치고 불매운동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진정한 애국은 그런 것에 있지 않습니다. 지금 이 시간 일본을 극복하기 위해 밤을 새워 기술을 개발하고 실험에 몰두하는 많은 한국 기업의 연구자들과 기술 인력들이야 말로 진정한 애국자들입니다.

그러한 기술과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이들을 위해 기도로 힘을 더할 것입니다. 연구자들과 기술자들에게 지혜와 공교함을 주셔서 일본 기업이 지난 시절 축적한 기술의 비밀을 깨닫는 은혜를 주시길 기도하는 것입니다.

오는 11일 오후 주일예배 후 교회에서 청계산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한 산기도를 가게 됩니다. 그 자리가 홍해바다가 갈라지고 일제 말 극적 반전을 불러온 기적의 산기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자비하신 하나님께서 이 땅의 불의함을 용서하시고 다시 한 번 이 나라와 민족을 긍휼히 여겨 주실 것을 기도할 것입니다.

이 한 주간도 우리 일터의 영가족 기도공동체가 개인의 삶만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큰 기도의 용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