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나는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음을 보았나니 이는 그것이 그의 몫이기 때문이라 아, 그의 뒤에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를 보게 하려고 그를 도로 데리고 올 자가 누구이랴
So I saw that there is nothing better for a man than to enjoy his work, because that is his lot. For who can bring him to see what will happen after him?
(전도서 Ecclesiastes 3:22)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6일 동안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제7일 째 안식을 하셨습니다.(창세기 1장) 이러한 창조의 원리를 따라 달력에서 한 주가 7일입니다.

그런데 달력에서는 매주의 첫째 날이 일요일입니다. 달력의 시작이 일요일이라는 사실도 우리가 먼저 안식을 하고 한 주를 시작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우리 인생들을 위해 창조해 놓으신 아름다운 세상에서 먼저 휴식하고 힘을 얻어서 하나님의 사명을 따라 한 주간 일한다는 것입니다.

현대의 창업자 정주영 회장이 1983년도 현대그룹 신입사원 수련회에서 “나는 아침에 일어날 때의 기분은 소학교 때 소풍가는 날 아침 가슴이 설레는 것과 꼭 같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날 자신이 할 일을 생각하며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매일 아침을 맞이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도 성취감으로 인해 일이 즐거운 사람이 있는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명자라면 더욱 기쁘고 즐겁지 않을까요?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이자 시인 도로시 세이어즈(Dorothy Sayers)는 “본래 사람은 살아가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기 위해 사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 받았다는 것(소명 calling, vocation)은 하나님의 선택에 따라 하나님의 일에 부르심을 받은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비록 직업(occupation)은 바뀔지라도 소명은 항상 동일함을 알고 그 소명을 위해 충성됨으로 나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일하는 자세입니다.

전도서 기자 솔로몬은 사람이나 짐승이나 모두 육신의 종말을 피할 수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전 3:19) 그러나 사람의 혼(魂)은 하늘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땅 아래로 내려간다고 말합니다.(전 3:21)

신학적으로 깊은 의미를 담은 이 말씀에 곧이어 솔로몬은 ‘그러므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짧은 시간을 살다가는 유한한 존재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살아가는 동안에는 크고 중요해 보이지만 생의 마지막 때가 오면 다 부질없다는 것을 대부분 깨닫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자기 삶을 돌이키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바로 지금 하나님을 만나고 소명을 따라 그 안에서 기쁨으로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인생의 참된 행복이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일터의 영가족 기도공동체가 자기 소명을 따라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자기 일을 감당해 나가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